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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 동해시 '방문 보건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거동이 불편한 만성 질환자가 정기적인 진료나 투약을 받기 위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는다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영세민과 홀로 사는 노인 등 마땅히 의지할 일가 친척 조차 없는 환자들은 ‘병원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진료를 포기하기 일쑤다.

동해시는 주민들이 겪는 이같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방문보건 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시보건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사업팀은 영세민 가정과 홀로사는 노인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투약과 진료 활동을 펼친다.정기적으로 집안 곳곳에 소독까지 해준다.

홀로 살면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맛벗도 돼주고 집안 청소도 해주는 등 자원봉사 활동까지 하는 것이다.

동해시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

간호사들이 우선 나섰다.그러나 과외 시간을 이용해햐 했기 때문에 실효(實效)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 7년동안 연인원 1천 3백여명을 방문하는데 그쳤다.

동해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의사 한명과 간호사 네명으로 아예 ‘방문 보건 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들은 보건소 업무를 담당하지 않고 동해 지역에 살고 있는 6백여명의 불우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방문 보건 활동만 전담한다.

간호사별로 담당 지역을 정해 매일 정해진 순서에 따라 환자를 돌보고 의사의 진료나 처방이 필요할 경우 의사가 직접 방문해 진료 활동을 벌인다.지난 1일에는 행정직 공무원 한명을 추가 배치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문 진료 계획과 행정 보조 업무를 맡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자원봉사 단체와 연계해 가정 방문때 도우미와 함께 집안 청소와 이 ·미용, 설거지 등 가사까지 돌봐 주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4년째 가정방문 전문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금순(金錦舜 ·40)간호사는 “진료 활동을 하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이 마치 친딸처럼 대해 줄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의 530-2550

동해=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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