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 만들지만 우리는 ‘선수’ 노동계 분위기 바꿀 수 있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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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희망노동연대’의 공동 의장을 맡은 오종쇄(사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5일 본지와 통화에서 “양대 노총과 같은 조직은 만들지 않지만 노동계의 분위기를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희망연대를 결성했나.

“기존 노동운동으로는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투쟁 일변도이거나 자주성 없이 떼만 쓰는 형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기존 노동운동에 염증을 느끼는 몇몇 노조가 1년여 동안 준비했다. 여러 노조가 뜻을 같이하면서 공식 출범한 것이다. 두 노총에 속한 노조가 많다는 점은 그동안의 노동운동을 현장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일종의 원탁회의 형태로 꾸려 갈 것이다. 모든 노조위원장과 간부가 동일한 지위에서 의견을 내고, 올바른 활동 방향을 잡아 각 기업 실정에 맞게 현장에 접목할 것이다.”

-일종의 회의체라면 구심점이 없을 수도 있다.

“노총과 같은 조직 개념으로 보지 말라. 노동판의 선수들이 모였다. 이들이 얘기를 하다 보면 형식이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구심점을 찾게 될 것이다.”

-회의는 정기적으로 여나.

“정례화한다. 분기별로 할 수도 있고,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모일 수도 있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7월 시행되면 그전에 모여 대비책을 논의하고, 시행 이후에는 성공 사례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업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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