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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상 펀드 투자 땐 클래스A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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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비용이 싼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40~50%에 이르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푼돈’처럼 보이던 비용이 크게 느껴지는 영향이다. 보수가 싼 인덱스형·온라인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펀드에 들어가는 비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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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에 민감해지다=펀드 가입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수수료와 보수로 나뉜다. 일회성 비용인 수수료는 펀드 클래스에 따라 다르다. 클래스는 펀드명의 끝에 붙은 알파벳으로 표시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대부분 A와 C클래스다. A클래스는 가입 시 수수료를 떼는 펀드고, C클래스는 수수료를 따로 떼지 않는 대신 보수가 높은 편이다. 보수는 펀드 판매와 운용, 관리를 맡은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떼가는 돈이다. 크게 운용·판매·수탁·일반사무관리 보수로 나뉜다. 여기에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총비용이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총비용이 순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총비용비율(TER)은 올 1월 말 기준으로 평균 2.06%였다. 3년 전(2.44%)보다 0.38%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비용이 적게 드는 인덱스 펀드나 온라인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수료와 보수가 내려가는 이연판매보수제(CDSC) 펀드와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활성화되면서 펀드 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는 적극적으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싸다. 온라인에서 가입하는 펀드의 경우 오프라인 가입 펀드에 비해 판매보수를 덜 뗀다.

◆클래스도 따져 봐야=비용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펀드 유형뿐 아니라 클래스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수수료와 보수를 떼는 방식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진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수록 그 격차가 커진다.

A클래스의 경우 펀드 가입 시 보통 1%가량을 수수료로 떼는 대신 보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단기 투자자보다는 2년 이상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수수료가 없는 대신 보수가 비싼 편인 C클래스의 경우 반대로 투자기간이 1년 이하인 단기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펀드가 매년 10%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3년 뒤 A클래스(보수 1.8%, 수수료 1%)의 투자자는 원금의 124.8%, C클래스(보수 2.5%)는 123.4%를 거두게 된다. 투자기간을 10년으로 늘리면 수익률 격차는 13%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1%포인트 금리 차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클래스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적지 않은 수준”이라 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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