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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무원들 "3·1절 행사 동원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부산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연합체인 '깨끗한 공직사회를 열어가는 부산 공무원들의 모임' (부공연)이 28일 부산시의 3.1절 기념식 동원에 응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모임은 자체 홈페이지(http://www.capo.pusan.kr)를 통해 '3.1절 공무원 강제 동원을 거부한다' 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3.1절 행사가 공무원을 강제 동원해 치러지는 의례적인 행사로 변질돼 부공연 1만여 회원은 이러한 행사를 단호히 거부한다" 고 밝혔다.

부공연은 "지난 50년 동안 3.1절 행사는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뜻이 사라진 관청 주도 행사였고 이 과정에서 관은 공무원들을 차출, 참석확인증을 배부하고 불참하면 불리한 조치를 서슴지 않는 행태를 계속해 왔다" 고 주장했다.

부공연은 "부산시는 공휴일에 공무원들에게 동원령을 발한 법적 근거를 밝혀야 한다" 며 "강제 동원을 거부한 공무원에게 제재가 가해진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 사하구 공무원직장협의회도 지난달 26일 부공연 홈페이지를 통해 "3.1절 동원령은 강제동원이자 전시행정의 표본" 이라며 참석을 거부했다.

부산시는 올해 3.1절 기념식을 부산시민회관에서 시민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며 이중 절반 규모인 1천명의 인원을 구청과 본청 실.과별로 배당해 참석토록 했다. 총무과 관계자는 "기념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이 적어 공무원 참여를 유도한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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