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취업지원도 특화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 경북대 여학생들이 12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교내에서 열리는 취업지원 강좌 ‘스킬업’을 듣고 있다. [경북대제공]

지난 22일 경북대 복현회관에서 열린 '여학생 취업 스킬업(Skill-up)' 강의장. 일찍 와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이화여대 전문직업개발원 취업상담사인 표경희씨가 강의를 시작하자 금세 진지해졌다.

표씨는 학생들의 고민을 예로 들며 진로선택과 개인 경력관리 요령을 술술 풀어나갔다. 강의 뒤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윤경(조경학과 4년)씨는 "좀더 저학년 때 이런 프로그램을 접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대학에 입학하면서 취업을 위한 개인 경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12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이 강좌를 운영한다.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여학생에게 취업을 집중 지원키로 한 것이다. 경력관리, 입사서류 작성법, 면접 전략 등을 가르치는 이 강좌에는 모집인원 50명보다 많은 70여명이 지원했다.

정미진(영문학과 4년)씨는 "몇 개 회사에 지원해 인.적성검사를 마쳤는데 면접을 앞두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강의를 듣는다"고 말했다. 대학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특화되고 있다. 여대생만 모아 강의하거나 일부 전문대는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한다.

경북대는 또 오는 28일 복현회관에서 여학생을 위한 '전문자격증 클래스'를 연다. 학생들에게 변리사.관세사.감정평가사.노무사 등 유망한 자격증 취득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좌다.

영남이공대학은 동문 사업체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동문장터'를 지난 20일 학교 홈페이지(www.ync.ac.kr)에 열었다.

이 장터에는 이 대학 인터넷비즈니스과 동문이 운영하는 유통.건설.화학 등 35개 업체를 업종별로 등록, 생산제품.가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6만여명인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에게 시중보다 10% 싸게 물건을 팔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들 업체는 판매 수익금을 학교발전기금이나 장학금으로 내놓고, 직원을 채용할 경우 이 대학 졸업생을 우선 취업시키기로 학교 측과 협약했다. 이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졸업예정자 2명이 동진건설(대표 권석원.82학번)에 취업하기도 했다.

인터넷비즈니스과 강진수(48)학과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윈윈(Win-Win)시스템"이라며 "취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19개 전 학과 동문업체를 등록, 명실상부한 쇼핑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