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신현림 '자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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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 신현림(1961~) '자화상'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 -이 시인의 어떤 시집 후기에 인용된 로댕의 말이다. "나는 관념적 그림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열정인 것이다. 좋은 작품이란 늘 강렬하며 감동적이다. 즉 이것은 삶의 핵심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 -재미 화가 박혜숙씨의 이 말 역시 이 시인의 어떤 시집 후기에 인용돼 있다. 그렇다. 그렇구나. 그래라.

김용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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