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입 수시모집 확대… 대학들 우수생 선점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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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02학년도 대입은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당장 5월부터 실시하는 1학기 수시모집을 앞두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수시모집 합격생에게 해외연수 특전을 주고, 방학 중 특강을 통해 미리 학점을 따도록 배려한다. 성적이 좋은 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예비학교를 개설, 수료하면 특별전형할 계획을 밝히기도 한다.

◇ 수시합격자 해외연수〓아주대는 5월의 1차 수시모집이 끝나면 2백명의 합격자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40명을 여름방학 한달간 해외에 보내 어학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현재 물색 중인 후보지는 호주 또는 캐나다. 추가로 40명에게는 대학측과 본인이 절반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어학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다. 어학연수에서 받은 성적은 입학 이후 학점으로도 인정해준다.

그밖의 수시모집 합격자를 대상으로 대학생활 적응과 대학에서의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하계강좌도 실시할 예정이다.

◇ 영어.컴퓨터 배우고 학점도 따고〓서강대는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중 희망자에 한해 여름방학 동안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성적을 학점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실무부서와 협의 중이다.

이화여대는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재학생과 함께 교양과목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점 이수도 가능하도록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합격자를 위한 예비대학을 열어 여기서 이수한 학점을 대학입학 후 인정해주기로 했다. 특정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만을 졸업시키는 성대만의 독특한 '삼품제' 기준에 따라 영어.컴퓨터가 기본과목이 될 예정이다.

별도의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역사.철학 등 인문학 기초과목까지 포함한 프로그램을 확정키로 했다.

◇ 예비학교 특별전형〓이화여대.아주대.숙명여대.중앙대 등은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소개를 겸한 예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예비학교는 고교 추천을 받은 우수 학생들을 참여시켜 수료자에게 이듬해 수시모집 특별전형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대는 현재 2박3일간 6백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아주 드림캠프' 를 실시 중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기본적인 생활작문 연습' '디지털 시대의 문학'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생이 직접 선택, 대학강의실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 1학기.2학기 수시모집 때 캠프수료생 중 50여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숙명여대도 2년 전부터 여름방학 동안 실시한 1박2일짜리 '21세기 인재 대학' 을 올해는 학기 중인 5월과 9월로 확대한다. 1백20명 정도를 참가시켜 이중 5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여름방학 동안 예비학교를 열어 20명 안팎의 인원을 성적 우수자 전형에 포함해 선발한다.

중앙대도 여름방학 동안 1주일간의 예비학교를 계획 중이다.

◇ 프로그램은 더 준비 중〓1학기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3.1%에 불과하지만 합격생을 위한 대학측의 예비 프로그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단국대는 1학기 수시모집 응시자격을 재학생에게는 주지 않기 때문에 고교 수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교내외 연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후남.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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