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33개 유치원을 ‘야간 돌봄 유치원’(야간 유치원)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체 130개 유치원의 10% 정도로 정부가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 어린이의 보육을 위해 만든 제도다.
야간 유치원은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운영이 끝나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문을 연다. 유아들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동해 부모가 올 때까지 머문다. 유치원 측은 그림 그리기·퍼즐 맞추기·비디오 감상 등 여건에 맞는 교육을 하고 저녁 식사와 간식도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최근 수요조사에서 500여 명이 이용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용 대상자는 맞벌이 부부와 한 부모 가정 자녀다. 유치원들은 인력 충원 등 준비과정을 거쳐 이달 말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별도의 교육비 없이 급식·간식비로 월 3만∼4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늦은 시간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가정을 위한 일종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라며 “유아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보육서비스를 받고, 부모는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운영 결과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 추가로 야간 유치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