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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들 대형 관급공사 조기 발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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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부산시 등 자치단체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 건설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시행될 대부분의 주요 관급공사를 서둘러 발주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종합경기장 등 5백95건(사업비 5천7백억원)의 관급공사를 다음달까지 앞당겨 발주키로 했다.

이는 올해 대구시 및 구.군에서 발주될 9백48건, 7천억원의 공사 중 금액으로는 81%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이후에는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일정에 맞춰야 하는 금호강변도로 건설(13억원)등 모두 84건 3백96억원어치만 발주된다.

대구시는 조기 발주를 위해 자체 설계사업은 기관별 설계지원단을 구성해 설계기간을 줄이는 등 사업설계-발주계획심의-계약준비 등 발주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기 발주로 상반기 중 월평균 20만8천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나고 공사대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민간 건설경기도 기지개를 켤 것" 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도도 올해 사업예산의 82%를 상반기에 집중 배정키로 했다.

올해 총사업비 1조3천억원 중 1조9백억원을 상반기에 배정하고 특히 1억원이 넘는 공공투자사업은 90% 이상을 조기 집행키로 했다.

부산시의 경우는 올해 부산컨벤션센터 등 4백12건의 각종 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빨리 발주키로 했다.

각각 1억원 이상인 이들 공사는 전체 대금만 1조1백44억원에 달한다.

부산시 예산담당관실 이철수(李哲秀.51)씨는 "1조원이 돌고 돌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몇조원에 이른다" 며 "제조.유통업 등도 혜택을 봐 지역경제 전반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시도 올해 1억원 이상 투자사업 2백5건(2천7백2억원)중 88%인 1백85건(2천3백82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 발주키로 했다.

경남도는 사천시 사남면.용현면 일대 44만5천평 부지에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하기 위해 다음달초 착공에 나선다. 1백20억원이 소요되는 도립미술관도 17일 발주했다.

창원시 퇴촌동 6천여평에 들어서는 이 미술관은 당초 올해말 발주 예정을 훨씬 앞당겼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이달초 올해 1차 추경예산 5백66억원을 조기 편성했다.

허상천.정기환.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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