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잇단 한인 사기극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캐나다에서 한인이 연루된 대형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한인 범법자들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잠적하는 사태가 속출, 한인들의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

지난달 한빛아메리카은행을 상대로 26만8천달러 상당의 가짜수표 사기행각을 벌인 정보영(29.가명 정민경)씨는 1997년부터 로스앤젤레스.뉴욕.덴버 등에서 결혼사기.크레디트 도용.은행수표위조.환치기 등의 수법으로 5백만달러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경찰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정씨의 아버지(60)와 어머니(57)도 사기행각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공개수배됐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최근 캐나다은행 CIBC를 상대로 위조된 미 재무부 무기명 채권을 건네고 신용장을 발부 받으려던 한국인 박성택(67)씨와 캐나다 교민 마이클 이(37)씨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CIBC 토론토 지점에 정교하게 위조된 1억달러짜리 무기명채권 2백50장을 건네고 신용장을 발부받으려다 은행측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짜임이 드러나 체포됐다.

또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검찰은 최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잠적한 한인 3명을 공개수배했다.

동포 최종문(53)씨는 아내 살해 혐의로, 앤드루 김(53).손석우(20)씨 등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모두 달아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