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면
나는 좋더라
바다에 가면
나는 좋더라
님하고 가면
더좋을 네라만!
-조운(1900~47년 월북) '山에 가면'
단풍 든 산만, 어찌 바다만 그렇게 좋겠는가.
눈 오는 솔밭, 갈대 나부끼는 강 언덕, 진달래 꽃 핀 깊은 산중의 오솔길, 달이 높은 여름밤의 들길, 바람 부는 호숫가, 아, 좋은 님과 함께라면 거적데기 초가집 라면 국물이라도 배가 부르지 않겠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손기만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게, 무서울 게 무엇이 있겠는가.
사랑은 어디든 천국이니라.
김용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