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이벤트, 후원 연장 … ‘연아 효과’를 극대화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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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김연아가 올림픽 ‘피겨 여왕’으로 등극하자 그를 모델로 기용했거나 후원했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리 제작해 뒀던 광고를 우승하자마자 곧바로 사용하는가 하면, 후원 기간의 연장을 추진하는 등 ‘연아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미리 준비했던 축하 광고를 TV 방송 등을 통해 내보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또 휴대전화로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기뻐하는 장면을 담은 ‘연아, 금메달을 쏘다’는 축하광고를 신문 등 인쇄매체에 게재할 예정이다. 삼성은 휴대전화 ‘연아의 햅틱’을 출시해 130만 대 판매했고, 에어컨 하우젠 제로에는 김연아뿐 아니라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등장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초에는 캐나다 현지에서 ‘연아와의 즐거운 디너파티’ 행사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에는 10일까지 ’연아제로닷컴‘ 홈페이지에 응원메시지를 남긴 사람 가운데 뽑힌 10명이 참가한다.

2008년 말부터 김연아를 후원해온 현대차도 ‘연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보낸 광고에는 김연아가 투싼을 타고 나와 현대차는 투싼의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이지숙 부장은 “지난해 김연아 선수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홍보 효과를 184억원 정도로 봤는데,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승해 그보다 훨씬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에게 일등석 항공편을 제공해온 대한항공은 다음 달 만료되는 후원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김연아를 모델로 한 여성복을 선보인 코오롱과 뚜레주르(김연아 빵), 스무디킹(김연아 드링크), 제이에스티나(김연아 주얼리) 등이 축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7일~다음 달 1일을 ‘연아 데이’로 정해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이달 초 김연아와의 광고 계약이 만료된 매일유업은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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