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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자궁에 만성 염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Q) 3년 전부터 질이 가렵고 불편해 산부인과에 갔는데 자궁에 고름이 군데군데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으로부터 성병을 옮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이후 레이저로 지지고 한 달간 약을 복용해 나았습니다. 남편도 함께 치료를 받았고요. 그런데 그 후로도 남편은 괜찮은데 저는 열 번 이상 재발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남편과 잠자리를 한 뒤엔 늘 그래요. (천호동 47세 주부 D)

(A) 자궁입구의 만성염증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처음엔 세균이나 바이러스감염으로 급성 염증이 생겼다가 제대로 낫지 않고 만성화되기도 하지요.

급성기엔 가렵거나 아프기도 하고 냄새 나는 누런 분비물이 나오지만 만성화되면서 이런 증상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처음 발병은 성병이 원인이었을 거예요. 당시 어떤 종류의 성병을 앓았나요? 에이즈나 헤르페스 등 몇몇 종류를 제외하곤 성병은 원인균을 알고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잘 낫거든요.

따라서 우선 자궁 입구에 균이 자꾸 재발해서 생기는 염증인지 혹은 다른 원인 때문에 생기는 염증인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다음에 불편한 증상이 다시 나타날 땐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염증 부위를 배양해서 정말로 나쁜 균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세요. 균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철저한 치료를 해서 박멸을 해야 합니다.

만일 균이 없이 염증만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자궁입구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상태가 아닌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여성은 폐경이 가까워지면서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자궁세포에 변화가 올 수 있는데 특히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이런 변화가 잘 올 수 있거든요.

평상시 속옷은 통풍이 잘되는 면제품을 입도록 하세요. 생리를 할 때 탐폰을 착용하는 것도 삼가십시오. 또 남편과 부부관계를 할 때 콘돔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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