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 나누며 다사농악·쥐불놀이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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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8일 오후 5시58분. 대구에 달이 뜨는 시각이다. 이날 지역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정월 대보름 행사가 펼쳐진다.

고산농악보존회는 수성구 고모동 금호강 둔치(팔현마을)에서 달집을 만들고 있다. 높이 22m에 바닥 지름이 14m에 이르는 대형 달집이다. 고산농악보존회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오후 1시에 시작된다. 현장에서 굴렁쇠 굴리기와 제기차기·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정월대보름의 중요한 민속놀이인 쥐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달성군 다사읍의 금호강 둔치에서도 달집태우기를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인 달성다사 12차진굿(다사농악)보존회가 마련하는 ‘금호강 달불놀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현장에서 전통놀이를 즐기고 풍물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별고을광대·풍물굿패 매구·풍물굿패 소리결·추임새·울림새 등 10여 개 문화예술단체가 대북·모듬북·사물판굿·태평무 공연을 선보인다. 다사농악 시연을 끝으로 달집에 불을 붙인다. 다사농악보존회의 배관호(49) 단장은 “달집과 함께 모든 사람의 걱정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남구·서구 등 각 지자체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한다. 토정비결 봐주기, 가훈 써주기, 소원지 태우기,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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