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전국 프리즘

R&D 국제협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국가정책의 주요 화두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한국 과학기술 국제협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라는 소식은 큰 충격을 던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과학기술 국제협력 수준은, 특히 국내총생산 대비 해외 투자 및 외국인 투자 부문에서 최하위다.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 총액이 2위인데도, 개방형 마인드가 부족하고 ‘폐쇄형 혁신’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개방과 세계화의 시대다. ‘개방형 혁신’은 세계 유수 기업들의 새로운 연구개발(R&D) 전략이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형으로 자리 잡았다. 개방과 국제협력을 통해 국내 R&D 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면 고급 인력의 고용 창출과 지식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첫째, 민간 R&D 전담 서비스기업을 키워야 한다. 국내 기술 플랫폼의 국제표준 도입은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현행 기업 및 국책연구소의 폐쇄 체제로는 개방형 국제 R&D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미 대규모 민간 R&D 전담 서비스기업을 세우고 국제규격의 시설과 인력에 투자, 선진국 거대기업들의 R&D 아웃소싱 비즈니스의 아시아 시장을 선점했다. 둘째, 해외 우수연구소를 유치해 글로벌 R&D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파스퇴르연구소와 바텔연구소의 국내 유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충분히 확인했다. 강원도는 신약을 개발하는 민간 스크립스연구소를 유치해 춘천에 한국스크립스항체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강원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 기업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셋째, 국제 공동연구 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먼저 해외에 R&D 시장을 개방해야만 가능하다.

한국 경제의 미래 잠재 성장률이 계속 하락세라고 한다. 다시 한번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할 때가 됐다.

한승호 강원테크노파크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