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ULTURE]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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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갤러리 명품전 22일~11월 5일 서울 경운동 성보갤러리, 02-734-4988.

골동계에는 '청자로 시작해서 백자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초보자는 청자의 푸른 빛깔의 매력에 쉽게 빠지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백자의 은근한 맛을 알게 된다는 비유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도자기 22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도 조선 후기 백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달항아리(사진)다. 달항아리를 즐겨 그렸던 화가 김환기가 생각이 막힐 때마다 어루만지며 그림 구상을 했다는 백자는 젖빛깔 은은함으로 한국미의 본바탕을 드러낸다. 연꽃 구성이 아름다운 연화문 분청사기, 왕실의 존엄과 권위를 상징한 왕실의 용항아리 등도 보기 드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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