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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학농구 지각변동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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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학농구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다.

프로 출범후 어린 선수들은 '학벌보다 실력' 이라는 생각에서 학교 이름보다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연세.중앙.고려대 3강 구도로 흘러가던 20년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전력을 튼실히 보강한 비주류 성균관.한양.경희대는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 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는 "최소 2개 대회 우승" 을 장담했다. 각팀은 신입생을 합류시켜 최근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유망 신인과 대형 4학년생이 많아 경기의 수준도 어느해보다 높을 전망이다.

또 봄철 리그부터 공격 제한시간을 30초에서 24초로 줄인 데다 쿼터제 도입으로 프로 못지 않은 스피드가 생긴다.

중앙.연세.성균관대 3파전에 한양.고려.경희대가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전관왕 중앙대는 송영진 등 주전 포워드 3명이 모조리 졸업하면서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대학 최고센터 김주성과 포인트가드 박지현은 안정적이지만 졸업생 공백을 메울 석명준.송원진 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연세대가 특히 몰라보게 강해졌다. "프로에서도 통한다" 는 초고교급 방성윤뿐 아니라 가드 이정석 등 신입생 전원이 즉시 가용 전력으로 평가된다. 김동우 등 기존의 화려한 멤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낙생고 시절부터 손발은 맞춘 대형 트리오 정훈.이한권.진경석이 4학년이 됐다. 센터 이정호, 가드 옥범준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대학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앙대를 잡았다. 고려대는 대형 가드 정상원,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소화할 수 있는 김동욱.김일두가 입학해 팀컬러를 완전히 바꾼다. 정광석 감독은 "1년생들이 많아 가을께 대권을 노리겠다" 는 생각이다.

한양대는 가드 양동근, 센터 김태완의 중심라인이 강하고 슈터 강준구의 물이 올랐다. 김태완이 제대로 버텨준다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자줏빛 악마' 경희대도 A급 가드와 센터가 입학해 끈적끈적한 특유의 수비 농구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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