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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MD 가상전' 벌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2017년 1월 지구. 레드(Red)라는 국가가 이웃나라 브라운(Brown)을 침략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한다. 브라운은 강대국 블루(Blue)에 구원을 요청한다. 블루는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를 갖추고 있다. 레드 역시 상대방 위성을 교란할 능력이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얘기가 현실로 등장했다. 여기서 블루는 미국, 레드는 중국이다. 중국의 공격을 받는 브라운은 대만이거나 한국 혹은 일본일 수도 있다. 미 공군이 이같은 가상하에 최근 매우 정교한 우주 워게임을 실시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지구가 아닌 우주를 무대로 한 최초의 워게임이라는 것이다.

미 우주전쟁센터가 진행한 이 워게임은 지난주 외부로부터 완전 격리된 콜로라도주의 공군기지에서 2백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군이 이번 워게임에서 누구를 승자로 판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주전쟁센터 소장 윌리엄 루니 3세는 "전쟁이 벌어지면 우주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보려는 게 이번 게임의 목적"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군당국은 이같은 워게임에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불러 브리핑까지 했다. 우주전쟁을 준비한다는 공식선언인 셈이다.

IHT는 한편 미 공군이 이미 우주사관학교와 76우주통제편대, 527우주공격편대를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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