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본능 일깨우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국 16개 대학 평생(사회)교육원에 강좌 수강생 모집 중.
방과후학교, 홈스쿨링, 전문컨설팅 등 전망 밝아..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자기주도학습’이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비해 정작 학생들에게 이를 실천하게 해 줄 전문 인력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며, 실제로 학원가로 대변되는 사교육 시장에 불기 시작한 자기주도학습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강사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관리, 공부플래닝과 같은 단편적인 방법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들 한다.

이런 가운데 전국 17개 대학 평생(사회)교육원에서 공통교육과정으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교육계 종사자 및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 자기주도학습의 보급 확산을 위한 전문 인력 확충 시급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을 전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한다.

“학교 현장 조차도 올바른 자기주도학습을 이끌 수 있는 학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자기주도학습전문가인 정철희교수는 “자기주도학습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과 학교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이야기 한다. 교육현장에서도 제대로 된 자기주도학습이 실천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전국 초, 중, 고등학교의 자기주도학습은 방과후학교를 통해 일부 시행되고 있는 학교를 제외하곤 교사들의 체계적인 연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자기주도학습의 전면 보급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공교육에서 행해지고 있지 못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자기주도학습지도사와 같은 전문 인력이 지도하여야 할까?

이점에 대해 정철희교수는 “자기주도학습은 반드시 공교육에서만 다뤄질 영역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바른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학부모가 교육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직까지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세심한 조언과 충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원과 같은 사교육조차도 학생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정교수는 이런 의미로 볼 때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자기주도학습지도사와 같은 전문 인력이 지도하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사교육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한다.

◆ 전국 16개 대학 평생(사회)교육원에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전문 강좌 열려
전국 16개 대학 평생(사회)교육원에 개설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강좌는 동일한 공통교육과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의 역할은 단순하게 학생들에게 학습법만을 제공하거나, 시간관리, 과목별 학습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에 치우치는 제한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김영산 행정실장은 “학생들의 신체. 감정. 지성. 정신영역과 같은 전반적인 영역을 제대로 파악하고, 장점과 단점은 물론 주변환경,교우관계,가정 등 다양한 영역을 함께 들여다 볼 뿐 만 아니라 진정 학생을 위한 도우미의 자세에서 지도사의 역할이 수행될 수 있도록 강좌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현재 9기를 모집 중인 강좌는 지금까지 1,200여명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수강생이 수강을 마쳤거나 수강 중이다. (표 참조)


◆ 수료 후 전망 밝아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을 보급하고 확산하는데 비록 작지만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김인혜씨(여. 27세. 경기도 성남거주) 는 지난 1월 중 서울교대, 한양대, 경기대, 인하대에서 진행된 겨울방학 자기주도학습캠프에 멘토 교사로 참여하였다.

서울교대 2기 수료자인 김씨는 “자기주도학습 캠프 기간 중에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고, 배운 것을 학생들의 바른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활용할 생각이다”고 겸손해 한다.

향후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라는 김씨는 “수강을 결정하였을 때 아직 자기주도학습이 이슈로만 회자되어 일자리를 걱정하였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하며 방과후학교에 프로그램 강사로 곧 들어갈 예정이다 라며 활짝 웃는다.

실제로 부산글로벌빌리지를 비롯해 강화도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등에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며, 자기주도학습 전문 업체인 ㈜스터디맵은 홈스쿨링과 교습소를 운영할 전문인력으로 배출된 지도사를 활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자기주도학습을 지도할 전문 인력은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형편이며 수료 후 진로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김덕창계장은 2010년 올 한해는 자기주도학습이 크게 자리잡는 원년이 될 뿐만 아니라 배출된 수강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수료 후에도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인 자기주도학습지도사는 주부나 혹은 취업취약계층에게 좋은 대안으로 생각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인스닷컴 장혜선기자 jhshj23@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