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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한인조폭, 한국경찰 원정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 현지 경찰과 함께 대규모 검거작전을 벌여 해외 거주 한인 폭력조직 일당 7명을 붙잡아 국내로 압송했다.

경찰청은 25일 1999년 5월부터 중남미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옷가게 등 40여개 업소를 보호해 주겠다며 교민들로부터 41만달러를 빼앗은 高모(34)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姜모(28)씨 등 일당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 해외 원정(遠征)조폭〓高씨 등은 과테말라에 밀입국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있으면서 폭력조직을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기관총 등 총기류로 협박하기도 하며 한번에 1천~1만달러를 갈취해 21만달러를 챙겼으며 교민들에게 자신들이 운영하는 술집의 회원카드를 장당 3천~5천달러에 강매해 20만달러를 빼앗기도 했다" 고 설명했다.

◇ 공동 검거 작전〓경찰은 지난해 5월 이들의 꾐에 빠져 과테말라에서 윤락생활을 강요받다가 탈출한 C양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과테말라 대사관과 현지 교민.과테말라 경찰청의 도움으로 수사하던 중 지난 14일 수사관 3명을 현지에 보내 공조 검거 작전에 나섰다.

高씨 등이 기거하는 숙소 주변에서 잠복 근무해 오던 한국 수사관들이 이들의 아지트를 급습한 것은 지난 21일 오전 6시.

경찰 관계자는 "국내 수사진과 중화기로 무장한 현지 경찰특공대 40명이 세팀으로 나눠 기습 작전을 펼쳤다" 며 "高씨측에서 10여분 동안 총기로 위협하며 대치했으나 결국 투항해 사상자 없이 작전을 끝냈다" 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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