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청주 북부 버스정류소 불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 북부시외버스정류소 이용 승객들이 버스를 골라 타고 있다. 안남영 기자

청주 북부시외버스정류소(상당구 우암동 상당구청 앞)가 너무 비좁고 시설이 미비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정류소는 지난 1999년 사직동 시외버스터미널이 흥덕구 가경동으로 옮겨지면서 들어섰다. 현재 서울.충주.괴산.장호원.진천.제천 등 8개 노선에 하루 평균 279회가 운행, 승객수가 1200~2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매표소와 대합실을 포함, 전체 건물 면적이 10평 남짓 밖에 안 돼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

남.녀 화장실의 변기도 2개씩 밖에 안 돼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일쑤다. 버스 운행 시간표도 너무 작게 만들어져 시력이 안 좋은 노인 등의 불편이 크다.

게다가 노선 별 버스 승강장이 없다 보니 버스들이 5~6대씩 뒤엉켜 있어, 승객들이 허둥대거나 버스를 잘못 타는 경우도 있다.

김순례(62.여.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는 "시간표 크기가 너무 작아 알아 보기가 힘들고 시설이 너무 비좁아 불편이 크다"며 "시설을 확장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정류소 인근 상인들이 반대하는 데다 부지 선정이 힘들어 시설 확장이나 이전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S고속은 20여억원을 들여 정류소 인근에 대지 450평, 대합실 50평 규모의 정류소를 별도로 마련하고 서울 행 승객만이라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도록 지난 5월 충북도에 요구했다.

하지만 도는 ▶주변 교통 혼잡이 우려되고 ▶지역 여건 상 버스 진.출입이 불편한 데다 ▶인근 대성고교 정문과 너무 가까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고속측은 "시간 당 겨우 버스 2~3대가 드나드는 것을 놓고 교통체증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전문가에게 타당성을 검증받아 다시 허가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