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강진… 1천여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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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산살바도르=외신종합]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13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1~7.9의 강진이 일어나 2백여명이 사망하고 1천2백여명이 실종됐다.

실종자의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진은 과테말라와 멕시코 남부 지역에도 여파를 미쳤다.

피해가 집중된 엘살바도르에서는 인력.장비부족으로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은 인근 국가들인 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에서도 감지됐으며, 중미 해안지방에 해일경보가 발효됐다.

이 지진으로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약 12㎞ 떨어진 라스 콜리나스 마을에서 건물 3백여채가 붕괴됐다.

또 남부 테콜루카 지방에서는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 버스가 매몰됐고 산타아나시에서는 수백년 된 성당건물이 무너졌다.

산살바도르 등 일부 도시에는 전화와 전기공급이 끊겼고 산살바도르 국제공항은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사쨍?선포한 뒤 "매몰된 희생자 구조에 필요한 전문가와 장비 등을 긴급 지원해 달라" 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과테말라에서도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일대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진 발생이 잦은 지역으로 1986년에는 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1천5백여명이 숨지고 8천여명이 부상하는 재앙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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