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192억 안기부 예비비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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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기부가 구(舊)여당에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1천1백92억원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12일 "안기부 예산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 돈은 1995년도 안기부 예산 중 예비비와 본예산 일부가 여러차례에 걸쳐 빠져 나와 선거에 지원된 것" 이라고 못박고 "국고수표가 사용된 것이라는 지출근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탁계좌나 차명계좌에서 정치자금 성격의 돈이 발견된 적이 없다" 며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YS의 통치자금설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정략적 주장에 불과하다" 고 일축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설사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실체 파악을 위해 관련 정치인 소환 조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이날 "돈을 받은 일부 정치인과 신한국당 관계자 및 안기부 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차남 현철씨,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개입 혐의가 나올 경우 원칙대로 조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신동재.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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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728&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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