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로 나뉜 시집에는 모두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1부에 실은 시들은 건축공학을 전공한 윤씨가 60년대 들어 대학에 자리잡으며 시쓰기를 그만둘 때까지 20여년간 쓴 것들이다. 2부에 묶인 동시 31편은 87년 동시집 '민들레 피리'로 묶었던 것들이다.
해설을 쓴 시인 김종길씨는 "형제의 시정신은 유난히 천진한 동심(童心)에 닿아 있고, 시심(詩心)은 동심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윤씨의 시는 해맑은 심정의 시"라고 지적했다.
"따가운 모랫벌을/모래투성이 된 개구리 한 마리/톡 톡 톡 뛰어가네//沙漠(사막)"('縮圖(축도)' 전문) 김씨는 "가령 '축도'같은 시는 압축된 그림을 제시하고 있어 심정 부각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사막과 같은 광막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고독과 무력감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윤동주에 이어 윤일주씨도 사후에 시집이 출간된 것도 형제의 운명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