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돈 강삼재 개인계좌로 입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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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기부가 19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 제공한 9백40억원은 당 공식 계좌가 아니라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이었던 강삼재씨의 관리 계좌에 입금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姜씨가 주요한 역할을 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또 96년 총선과 95년 지방선거 때 안기부가 제공한 자금을 신한국당 등을 통해 전달받은 후보는 모두 1백83명이며 이중에는 당시 야당.무소속 후보 7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수사 상황을 밝히고 "이번 사건은 국가 예산을 불법 횡령한 중대 범죄행위를 수사하는 것일 뿐 특정 정당의 정치자금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고 밝혔다.

朴총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 공방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 한다" 며 "검찰 수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진행될 것" 이라고 천명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정치권이 이번 수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수사의 본질이 왜곡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동재.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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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728&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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