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야" 레드삭스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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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右)가 연장 12회말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1루를 돌고 있다. 보스턴 선수들은 오티스를 홈에서 맞이하기 위해 더그아웃을 뛰쳐나가고 있다. [보스턴 AP=연합]

3연패 끝의 1승. 보스턴 레드삭스가 벼랑 끝에서 희망을 남겼다.

18일(한국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섰던 레드삭스 팬들의 수고는 헛되지 않았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레드삭스가 연장 끝에 양키스를 6-4로 힘겹게 누르고 부활한 것이다. 구석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 격이었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양키스였다. 3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점 홈런포로 앞서간 양키스는 5회 2-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6회 히데키 마쓰이가 3루타 등을 앞세워 4-3으로 주도권을 이어갔다.

8회부턴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경기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9회말. 레드삭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이빨을 세웠다. 선두타자 케빈 밀러가 5구 만에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데이브 로버츠가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빌 뮬러가 극적인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4-4이던 연장전 12회말 지루하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무사 주자 1루에서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것이다. 오티스가 양키스의 다섯번째 투수 폴 퀀트릴의 4구째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면서 5시간여에 걸친 승부가 끝났다. 간신히 1승3패를 만든 레드삭스는 19일 또다시 보스턴에서 '대반격'을 시도한다.

한편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5로 꺾어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5로 맞선 7회 역전 솔로홈런을 날린 벨트란은 다섯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최다경기 연속 홈런 기록(네 경기)을 갈아치웠다. 두 팀은 19일 5차전을 치른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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