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폴 볼커 전 미 연준의장 20여 년 수행 여비서와 재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여든세 살인 폴 볼커(사진)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결혼했다. 볼커는 20여 년간 비서로 함께 일해온 안케 데닝과 1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친구의 주례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데닝의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무 살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커 부부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짧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들의 결혼설은 지난해 말부터 흘러나왔다. 볼커 전 의장은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을 맞아 데닝에게 청혼했다. 당시 볼커는 데닝의 친척들이 사는 독일을 방문해 함께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결혼 소식은 미국 월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볼커가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분리를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볼커 전 의장은 1998년 부인과 사별한 후 줄곧 혼자 살아왔다. 79~87년 FRB 의장으로 활약하면서 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강연과 낚시를 즐기는 소박한 삶을 살았지만 오바마 대통령 후보자 시절 경제고문으로 활동했고, 현재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ERAB) 위원장이다.

김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