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대륙 수단서 인술 펼친 봉사의 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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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7일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인제대 의과대 1층 대강당.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와 교육 활동을 펼치다 지난달 14일 선종한 이태석(요한·사진) 신부 추모식이 열렸다.

행사는 ‘이태석 신부의 아름다운 삶’이란 주제로 이재현 수단장학회 이사장의 특강, 이 신부의 자료전시회, 추모 동영상 방영 등으로 진행됐다. 인제대 백낙환 이사장은 수단장학회에 장학금 전달을 약속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수단으로 건너가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병원을 짓고 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보살폈다.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대장암 선고를 받고 국내에서 항암 치료를 해오다 48세로 선종했다. 이 신부가 쓴 톤즈마을 이야기는 수단장학회 인터넷 카페 (cafe.daum.net/WithLeeTaeSuk)와 지난해 출간된 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 소개됐다. 이 신부는 2006년 제7회 인제인성대상 특별상, 2009년 제2회 한미자랑스런 의사상 등을 받았다.

인제대는 이 신부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인성강좌인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묘는 전남 담양 천주교 공동묘역 살레시오 성직자 묘역에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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