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내각 '보수파 드림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교육장관과 내무장관에 로드 페이지 휴스턴시 교육감과 게일 노튼 전 콜로라도주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부시 당선자는 또 토미 톰슨 위스콘신 주지사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 차장을 보훈처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부시의 새 정부 각료자리 15석 가운데 12자리가 결정돼 각료 인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부시가 민주당과의 화합보다는 공화당 정통성을 강조하는 인선을 선택했으며 장관에 임명된 인물들도 대부분 화려한 경력을 소유해 '막강 내각' 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는 화합형 내각을 거부했다' 는 해설기사를 통해 부시 당선자는 선거에서 간신히 이겼기 때문에 민주당 인사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대신 부시는 뚜렷한 소신을 가진 정통 보수주의자들을 내각에 기용했다는 것이다.

부시의 측근 인사는 "처음부터 새 정부 통치권과 정통성을 단호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후일 국정운영에 장애가 되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다시 말해 부시는 '처음부터 밀리면 끝' 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지명된 부시 내각 면면을 살펴볼 때 그 어느 정권 때 보다도 행정부 안에서 내각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공직을 경험했고 성격이 강인하며 부시 및 체니와 친분이 두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면서 "이들은 내치와 대외문제에서 신참내기인 부시 당선자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최강팀" 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부시 당선자가 자신은 굵직한 문제만 챙기고 나머지는 내각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힌 평소 소신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격이 강한 각료들끼리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가 큰 과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유권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