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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시대] 산업에 미치는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경제단체들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전반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산업계, 특히 제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장을 계속 돌려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주 5일 근무하면 토요일 오전 근무를 '연장 근로' 로 계산해 평일에 일하는 것보다 임금을 더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교대근무하기도 쉽지 않은 중소 제조업체와 섬유업종이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근로자의 의욕이 살아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내므로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모든 업종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외식.레저.콘도.스포츠 업계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여행과 스포츠 등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지금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항공업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선과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는 인구가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여행사들은 벌써부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3박4일.2박3일짜리 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는 주 5일 근무에 따른 전망이 둘로 나뉜다. 소매유통업은 주로 여성이 고객이라는 점을 들어 주 5일 근무와 별 관계가 없다는 신중론과 레저 때문에 고속도로가 나들이 차량으로 메워지면 백화점이 주말 여가를 대신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린다.

백화점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의류업체도 캐주얼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유통업계의 경우 1980년대 말 주 5일 근무 효과를 예상해 매장을 넓히고 고급화했지만 레저 쪽으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주 5일 근무에 따른 산업 변화로 ▶유통업체 등 소비시장의 팽창▶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장▶문화.교양 및 교육산업의 성장▶식사 재료 배달업이나 쇼핑 대행업 등 가사 대행 신산업의 성장을 꼽았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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