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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맥짚기] 고유가 시대 막 내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22달러선을 지키고 있어 일단 안정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올 한해 내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999년 배럴당 8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지난해 11월에 37달러까지 치솟아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갔다.

유가부담으로 각국은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하기까지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계속 증산 압력을 넣어 연말까지 세차례 증산이 있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까지 풀어 겨울철 수요 급증에 따른 유가 폭등을 막았다. 현재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산유국 강경파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지난해 말 "석유 소비국들의 유가인하 유도는 OPEC 회원국 자산에 대한 도전" 이라며 바람을 잡았다.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석유장관도 "현재 국제원유는 하루 3백만배럴 정도 과잉공급되고 있다" 며 당장 2백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라크도 하루 최소한 1백만배럴 감산에 동의하고 있다.

이번 달로 예정된 OPEC 각료회의는 올 한해 유가 향배를 결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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