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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표용지 도안자 "대선 고민에 10kg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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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플로리다주의 말썽 많았던 나비형 투표용지 도안자 테레사 르포어(45.여.팜비치 카운티 선거감독관)는 21일 ABC방송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에 출연해 "한달반 동안 체중이 10㎏이나 줄었다" 고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눈이 침침한 노인들을 위해 활자를 크게 하려고 투표용지를 양쪽으로 만든 것이 엉뚱한 혼란을 초래했다" 면서 "친한 친구들마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매수돼 일부러 나비형 투표지를 만든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6주간은 지옥과 같았다. 사람들이 나를 '비밀 공화당원'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7일 이후 그녀에게 제기된 소송은 25건이나 된다.

1971년 16세 때부터 팜비치 카운티에서 선거보조원 일을 시작해 96년 카운티 선거감독관에 선출된 그녀는 선거감독관직에서 물러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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