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문화도시를 꿈꾸다 … 브랜드 공연 스마트FUN 새로운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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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아산시보건소 소극장에서 열린 ‘티타임콘서트’에서 백석문화대학교 김재근 교수가 주부들을 상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드립커피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최근 시민문화복지센터(옛 경찰서)와 시보건소, 아산시청 등에 200석~500석 규모의 중·소극장이 생기면서 문화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각종 공연물이 줄을 이으면서 “무엇을 봐야 할지… 객석은 찰지… 혼란스럽고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시가 나서 물량 공세만 한다고 척박한 토양의 지역 문화가 갑자기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아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공연 무대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시민이라면 앞서 말한 우려들이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산시민들은 공연에 목말라 있었다.

문화야! 아산에서 놀자

지난 한 해 동안 아산시가 주도해 올린 문화공연만 대략 80여 차례에 달한다. 대부분의 공연이 하반기에 몰려있으니 아산시민 누구라도 관심만 조금 있었다면 공연 1~2개 정도는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아산시 문화상품의 대표격인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가는 곳 마다 화제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합창·7080가요·마임·교향악·밴드·민요 등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인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아파트, 기업, 종교시설 등을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11월~12월 사이 있었던 기획공연 역시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경기도립무용단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경기도립극단의 ‘효 뮤지컬 심청이야기’ ‘송년음악회’ 등 줄줄이 이어진 대형 기획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100%에 가까웠다.

아산의 공연브랜드 ‘스마트 FUN’

문화부흥을 위한 아산시의 노력은 계속된다. 아산시는 최근 문화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크게 나타나자 ‘스마트 FUN’이라는 공연브랜드를 만들었다. 아산시의 도시브랜드인 ‘Smart 아산’을 응용해 만든 문화 브랜드다.

드립커피 강좌에 이어 열린 아츠예술단의 팝페라 공연.

아산시는 지난 1월 28일 오전 11시30분 아산시보건소 소극장에서 주부들을 위한 티타임콘서트를 열었다. 백석문화대 커피바리스타 교육과정의 김재근 교수가 커피강좌를 했고 이어서 아츠예술단 팝페라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따뜻한 원두커피와 함께 간식까지 제공돼 큰 호응을 얻어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순천향대 연극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이자 충청대학연극제 출품작인 ‘유쾌한 유령’이 공연됐다. 오후 7시 공연에 400여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렸다.

며느리 파티로 명절 증후군을 떨치자

아산시의 공연브랜드인 ‘스마트 FUN’은 1월~3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은 공연상품은 연중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각 공연마다 차별화된 색깔을 입혔다. 2월 17일 아산시민문화센터(구 경찰서) 소극장에서 공연될 두 번째 ‘티타임콘서트’는 설 명절을 보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며느리들’을 위한 파티로 꾸며진다. 전문 파티쉐가 강사로 초청돼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베이글’에 대해 강의하고 이어서 명절 증후군을 한방에 날려 보낼 신나는 국악 난타와 비보이 공연이 펼쳐진다.

24일 오후 2시 아산시민문화센터(구 경찰서)에서는 태교콘서트가 열린다. 다나산부인과 전호용 원장이 ‘임신초기 유산의 위험 이렇게 예방하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이어서 아츠예술단 현악앙상블팀이 태교 음악을 들려준다.

26일과 27일 오후에는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연극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26일 오후 7시에는 충남배우협회가 만든 ‘유랑극단’이 공연되고, 27일에는 극단 『노을』이 만든 ‘행복 단막극 시리즈’가 공연된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큰 인기를 끌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소재로 만든 연극이다. 3월에도 다양한 형태의 콘서트와 무용극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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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의= 041-544-0919

아산시청 홈페이지(www.asan.go.kr)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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