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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핫뉴스] “장진영, 발병 후 연인에게 결별 통보했었다”

중앙일보

입력

‘CCTV 촬영된 내 집에 숨어 사는 여자 섬뜩해’. 2009년 기축년 (己丑年), Joins에서 네티즌이 가장 많이 본 뉴스입니다. 지난해 12월 10일 게재된 기사인데요. 모두 126만6000여명(순독자 기준)이 클릭했습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집에서 자꾸 음식이 없어져 CCTV를 확인한 결과 노숙자 여성이 몰래 살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조인스닷컴은 12일부터 15일 설 연휴기간 동안 분야별로 나눠 지난 한해동안 Joins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들을 되짚어 보여드립니다. 오늘은 두 번째 날로 연예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장진영, 발병 후 연인에게 결별 통보했었다”

위암 투병 중 지난해 9월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뜬 배우 장진영. 다수의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한 그녀는 2008년 위암 발병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미국 요양 중 만난 김영균씨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죠.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장진영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진영이의 병이 결코 나아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면사포를 씌워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최근 장진영의 미공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김씨가 올 초부터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결혼식 당시 신었던 구두와 부케 등을 올린 것인데요. 이를 본 네티즌은 장진영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안타까워했습니다.

장진영이 발병 후 연인 김모(43)씨에게 결별 통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진영은 작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뒤 김씨에게 "그만 만나자"며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헤어지겠다는 각오로 일부러 모질게 대했고, 전화도 받지 않으며 혼자 마음을 정리한 것이다. 자신의 건강 악화가 미혼남인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작년 9월은 두 사람이 소개로 만나 교제한지 8개월째 되던 때였다.

▶ "당신의 남자가 되겠다"

이런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의 측근들로부터 하나씩 공개됐다. 복수의 지인들은 "두 사람이 현재 미국에서 함께 머물며 요양하고 있고, 사랑과 정성에 감복한 진영씨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양가 부모도 장씨의 쾌유와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장진영의 최측근은 22일 "두 사람이 작년 7월에 만났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진영씨가 드라마 '로비스트' 종영 후 한 지인의 소개로 1월에 김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씨가 뜻밖의 위암 선고를 받은 뒤 괴로워하다 김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사랑하게 된 남자를 떼어놓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이 가여웠던 것이다.

장진영은 당시 김씨의 전화를 모두 거절하며 등을 돌렸지만 '결별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김씨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더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백했고, 사랑의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뒷걸음질칠 것 같던 김씨가 장진영의 두 손을 잡고 "오늘부터 당신의 남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 뒤 김씨의 헌신적인 사랑이 이어졌다. 장진영의 병상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켰고, 퇴원 후 청계산을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장진영의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깜짝 이벤트도 만들어 연인을 웃음 짓게 한 이도 김씨였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이 따로 없었다.

▶ 장진영 판 '너는 내 운명'

김씨의 한 측근은 "투병 생활로 지친 장진영씨에게 김씨는 살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진실함이 배어있는 김씨의 헌신과 복종에 진영씨가 큰 용기를 얻었다. 연인의 사랑으로 암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자신과 관련한 보도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으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복,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교제를 측은하게 바라봐야 했던 양가 어른들도 지금은 응원 모드로 바뀌었다. 서로에게 힘이 돼 줄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고, 특히 정치인 집안인 김씨 부모가 장진영의 빠른 쾌유를 빌고 있다.

제15대 국회 부의장 출신인 김봉호 전 국회의원의 차남인 김씨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은 엘리트로 밝혀졌다. 귀국 후 삼성물산 건설사업본부에서 7년간 직장 생활을 했고 현재는 지인들과 건설 시행사를 설립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유력 정치인 집안의 아들이지만 미국 유학도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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