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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10시간] 모던 록 밴드 자우림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서울 신림동의 한 허름한 건물 옥상, 일명 옥탑방에서 음악을 갈고 닦았다.

1995년 어느 날, 군에서 제대한 이선규(27)가 술자리에서 만난 김진만(26)에게 "내가 기타를 칠테니 니가 베이스를 맡아라" 고 제의, 즉석에서 밴드를 결성했다. 이선규가 보컬을 겸해, 지금은 없어진 홍대앞 록클럽 '블루데블' 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야, 보컬 좀 바꿔라" 는 주위의 계속된 충고에 따라 보컬을 찾던 중 PC통신 나우누리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가한 김윤아(24)를 발견하고 무릎을 친 뒤 싫다는 그녀를 "가끔 클럽 공연만 같이 하자고 꼬셔" 영입했다.

김윤아는 경기여고 2학년때 이미 학교 연극반을 위해 뮤지컬 노래들을 직접 만들었다.

93년 대학에 입학한 뒤 고교 때 자신의 프랑스어 과외 선생이었던 기타리스트 변영삼(30)의 제의로 드럼의 구태훈(27)등과 밴드 '풀 카운트' 를 조직, 주로 펄잼.너바나 등의 노래를 부르다 자우림으로 옮겼다.

구태훈이 가장 늦게 합류했다. 드러머를 찾던 나머지 세 사람이 역시 홍대 앞 한 클럽에 놀러갔는데 "음악을 관두고 번듯한 회사에 취직해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당구를 치고 있던" 그를 발견하고는 "에이, 재미있는 일 하자고 유혹해" 사표를 쓰게 만들었다.

우연히 블루데블을 찾아 공연을 감명 깊게 본 영화사와 기획사(난장)관계자들의 제의로 97년 김승우 주연의 영화 '꽃을 든 남자' 주제곡을 만들어 불렀다.

그 노래가 바로 데뷔곡이자 최대 희트곡 '헤이 헤이 헤이' .

영화는 죽을 쒔지만 노래는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됐고, 같은 해 데뷔 앨범이 성공하면서 인기 밴드로 자리잡았다.

23~25일 트라이포트홀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02-2647-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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