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이 냉전 녹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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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벨평화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한 책임의 시작입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수상연설(노벨 렉처)을 이렇게 마감했다.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시상식은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 각국 외교사절 등 1천1백명 축하객의 뜨거운 박수 속에 진행됐다.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바라트 두에와 비올라 연주자 정순미씨 부부가 한국의 자연스런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렌토' (2중주)를 연주하는 가운데 金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오면서 시상식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군나르 베르게 노르웨이 노벨위원장은 "金대통령은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 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며 "한반도에서 마지막 냉전의 잔재를 녹이는 과정에 김대중씨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은 없다" 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베르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메달과 인증서(디플로마), 9백만크로네(약 1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金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은 세계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 라면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 고 다짐했다.

오슬로〓김진국 기자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특집 페이지

(http://www.joins.com/series/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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