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니스 정상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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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유럽연합(EU)의 동구권.지중해 확대를 위한 제도개편 문제를 논의할 EU 정상회담이 7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개막됐다.

첫날 회담에서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최근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을 진정시키기 위해 6개월 시한의 동물성 사료 사용금지기간을 좀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EU 시민 기본권 헌장에 서명했으며 지난달 미국과 EU간의 견해 차이로 실패로 끝난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이처럼 정상회담은 첫날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의제가 본격적인 제도개편 문제로 들어갈 둘쨋날 회의부터는 회원국간의 견해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회원국들이 각국의 입장을 수정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면 회담은 실패로 끝날 것" 이라고 경고 했다.

한편 니스 각지에서는 전날부터 몰려든 노동조합.반세계화단체. 환경보호주의자 등 6만여명의 시위대들이 사회복지 기준 향상 등을 요구하며 과격시위를 벌여 지난해 미국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총회 때와 같은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장인 아크로폴리스 센터 주변에서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과 무정부주의자 등 4천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최소한 20명의 경찰이 부상하고 3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회담장 주변 상점.사무실 유리창을 깨고 사무실 기물을 약탈하기도 했으며 BNP 은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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