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로배구 원년 정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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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도 삼성화재 블루팡스였다.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했다. 겨울리그에서 8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는 프로로 바뀌고 나서도 정상을 지켰다. 최우수선수(MVP)에는 노장 투혼으로 우승의 주역이 된 삼성화재의 김세진(사진)이 뽑혔다.

1세트에서 김세진(29점)이 훨훨 날았다. 혼자 10득점으로 1세트를 책임졌다. 반면 현대의 주포 후인정은 4득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은 2세트도 14-11, 20-17로 계속 리드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후인정 대신 2세트에 투입된 현대의 막내 박철우(21점)가 맹위를 떨쳤다. 거침없는 박철우의 공격에 경기는 공방전이 되면서 듀스로 이어졌고, 현대캐피탈의 26-24 승리로 끝났다.

▶ 삼성화재 선수들이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을 꺾고 우승한 뒤 챔피언 모자를 쓰고 환호하고 있다.[대전=연합]

세트스코어 1-1에서 맞붙은 3세트 역시 챔피언전답게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와 장영기(22점)의 좌우 쌍포로 위협했고, 삼성화재는 김세진과 신진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 승부의 분수령에서 삼성화재의 힘이 조금 앞섰다. 삼성화재는 25-23으로 3세트를 따내며 우승 8부 능선을 넘었다. 4세트에서는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손재홍의 연속 2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듀스에서 김세진의 공격이 거푸 상대 코트에 꽂히며 대접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 역시 3승1패로 우승했다. KT&G의 '맏언니' 최광희(32)는 생애 첫 우승과 함께 MVP까지 차지했다.

대전=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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