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주서 청동기 주거지 발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에서 청동기시대의 방형주구(方形周溝)가 있는 고상식건물지(高床式建物址)가 확인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물관(관장 黃尙周)은 5일 "하서리 일대 1천7백여평에 대한 발굴결과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 11동과 굴립주건물지(땅을 파서 기둥을 세운 건물지) 14동을 비롯, 삼국시대의 목곽묘와 석곽묘 7기, 어망추.무문토기편 등 유물 50점을 발굴했다" 고 밝혔다.

청동기시대 굴립주건물지는 더러 발굴되지만 기둥을 경계로 도랑이 있는 방형(사각형)의 주구(周溝.도랑)를 갖춘 고상식건물지는 매우 드문 형태다.

발굴팀은 "이번에 조사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경주 등 동해안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것으로 지석.어망추 등이 함께 출토돼 해안 인접지역 청동기인들의 생활공간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 밝혔다.

또 유적 동남쪽의 5호 수혈(竪穴.땅을 판 구덩이)에서 일본 야요이(彌生)시대 토기와 무문토기편이 다수 출토돼 당시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