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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신지애·미셸위 … LPGA 역사를 본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가 18일 대만에서 열리는 ‘혼다 PTT LPGA 타일랜드 시즌’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LPGA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98년 맨발 투혼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33)에서 ‘세리 키즈’ 신지애(22)로 이어지며 10년 넘게 LPGA 정상을 지키고 있는 태극 낭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LPGA 하면 박세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LPGA의 물꼬를 튼 한국 여자골퍼는 따로 있다.

‘결혼은 골프와 했다’고 말하는 구옥희(54)가 그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구옥희는 1975년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채를 잡은지 3년 만인 78년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기생으로 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이어 일본(83년)과 LPGA투어(85년)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국제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98년,박세리는 IMF로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US여자오픈대회’에서 맨발의 투지를 보여준 그는 연이은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2006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첫 번째 아시아인으로 기록됐다. 90년대 후반 박세리는 신지애와 그 또래 선수들을 일컫는 ‘세리키즈’ 활약의 원동력이 됐다. 박세리는 “후배들을 보면 든든하다”며 “우리나라 골프가 계속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기대만큼 결과를 내주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리 키즈’ 신지애는 지난해 단 1점 차로 로레나 오초아(30·멕시코)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넘겨줬지만 LPGA투어 최연소 상금왕·신인왕·다승왕을 석권하며 골프 지존에 올랐다. 신지애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의 맹활약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또 한 명. ‘천재 소녀’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그리고 또다시 ‘천재 소녀’로 재등극한 미셸 위도 올해 유망주로 꼽힌다. 구옥희에서 신지애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골퍼들의 활약상은 12일·18일 J골프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부터 LPGA 주관 방송사가 된 J골프가 본격적인 LPGA투어 개막을 앞두고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2일 오후 9시30분에 방영되는 1부 ‘세상의 중심에 서다’는 박세리·구옥희와 함께 LPGA투어 역사를 더듬어 본다. 18일 오후 10시30분 2부 ‘LPGA투어의 빅스타’에서는 LPGA 기대주 신지애·로레나 오초아·미셸 위를 집중 조명한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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