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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시민통신] 포드차, 그린워시상 수상 불명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세계적 대기업인 셸.포드.미쓰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린워시(Greenwash)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다국적 기업감시단체 코퍼릿 워치(Corporate Watch)가 1996년부터 매년 2~3차례 반(反)환경적 기업들에 주는 상이다.

그린워시의 사전적 의미는 '위장하여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사업을 하면서 마치 자사가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일하는 양 대중을 현혹하는 회사가 수상 후보다.

기업들의 그린워시는 70년대 선진국에서 시작됐다. 일반 대중의 환경인식이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이런 위장전술도 점점 지능화하고 강해졌다.

특히 92년 브라질 리우 '환경과 개발에 관한 회의(UNCED)' 에 세계 유수의 대기업 회장 48명이 참여하면서 기업들의 그린워시는 전 세계로 확산했다.

올해 지구의 날(4월 22일) 그린워시상 수상자는 포드자동차였다.

코퍼릿 워치는 이 회사가 자동차를 생산해 대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음에도 개발도상국에서 자신들이 마치 환경보호의 영웅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사가 타임지의 '지구의 날' 특집판 광고의 40%를 매입해 위장광고를 함으로써 대중들을 철저히 현혹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부상으로 포드사 회장 윌리엄 클래이 포드 주니어에게 출퇴근 시간에 이용하라고 중고 자전거를 선물했다.

지난달은 세계적 석유회사 셸에 이 상이 돌아갔다.

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 왔다. 코퍼릿 워치는 '지속 가능한 오일 회사는 명백한 모순' 이라는 한마디로 이 광고의 허위성을 비웃었다.

그린워시상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코퍼릿 워치의 홈페이지(http://www.corpwatch.org/trac/greenwash/)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90년대 중반 이후 기업들의 친환경 광고와 환경행사 후원이 부쩍 늘었다. 그들의 광고가 혹시 허위는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http://ngo.w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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