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가면 할인카드 정보가 … 스마트폰 이름값 할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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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회의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의 벨소리가 진동 모드로 바뀐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할인되는 카드 종류를 스마트폰이 알려 준다. 이들 기술은 실내에서도 스마트폰 위치만 알 수 있으면 가능한 서비스다.

KAIST 전산학과 한동수 교수팀은 이런 응용 서비스를 실현시킬 스마트폰 실내 위치확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와이파이(Wi-Fi·근거리 무선망) 중계기의 번호와 위치, 전파신호 강도를 식별하면 건물 내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데서 착안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이용자가 서울 코엑스 영화관 매표소 앞에 있다면 단말기는 강도가 가장 센 전파를 보내는 10번 중계기를 파악해 그 위치를 알아낸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이라 실내에서는 위성 신호를 받을 수 없어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

현재 전국에는 약 200만 개의 와이파이 중계기가 있다. 한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를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기술이 제대로 보급되려면 건물별로 회의실·화장실·식당 등 내부 구조 데이터가 담긴 전자지도가 있어야 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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