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인구 10년새 35만명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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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남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아기를 낳은 농어촌지역의 산모에게 1인당 10만원씩 출산 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대상은 군 지역 주민과 시 지역에서 농.어업에 종사하는 가정이다.

산아 제한을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거꾸로 출산을 장려하게 된 것은 인구 감소 폭을 줄여 보자는 뜻에서다.

전남 인구가 가장 많았을 때는 1968년 4백13만8천명이었다. 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해 떨어져 나가면서 2백84만9천명으로 줄고, 87년 송정시.광산군이 광주직할시로 넘어가면서 2백70만2천명으로 감소했다.

90년(2백50만7천명)이후에도 95년 218만7천명으로, 지난해 말 2백15만8천명으로 13.9%가 줄었다.

광주의 직할시 승격 및 송정시.광산군 편입에 따른 결과를 제외하고도 인구가 급감했다.

현재의 전남도 행정구역만을 놓고 계산할 때 68년 3백54만2천명에서 지난해 말 2백15만8천명으로 31년 사이에 39.1%나 줄어든 것이다.

농어촌지역 인구(전체 인구에서 시 지역과 군의 읍 지역 주민을 뺀 숫자)감소는 더 심해 89년 1백27만7천여명에서 지난해 73만3천명으로 10년 새 42.6%가 줄었다.

게다가 노령화가 심해져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85년 5.4%, 90년 7.6%, 95년 9.7%, 99년 11.3%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한 해에 88년 3만8천명이던 게 지난해 2만7천명로 계속 줄자, 돈을 줘 가면서까지 아기 낳기를 독려하게 됐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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