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 우수 펀드들…코스닥도 발굴하면 수익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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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들어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들은 코스닥 종목들도 적잖게 편입하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일보 3분기 펀드평가 결과 나타났다.

그러면 펀드 운용의 고수들은 어떤 기준으로 코스닥 종목들을 골랐을까. 요즘 코스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푸대접을 받고 거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갖게 되는 의문이다.

<본지 10월 11일자 e1면>

3분기 중 성장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 1'을 운용 중인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도 시가 배당률이 높고 수익성이 높은 종목이 많다"며 "주가흐름이 안정적이고 시장점유율이 1등인 기업을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가 좌우하는 만큼 기업 탐방 등을 통해 CEO의 능력과 평판을 꼼꼼하게 살핀다고 허 본부장은 밝혔다.

신영투신이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종목(보유비중 12%)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코스닥 대표주들과 거리가 멀다. 주요 코스닥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코메론(줄자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 3위), 인터엠(음향기기 과점기업).케이피엠테크(도금 1위)를 비롯, 위닉스(라디에이터).지엔코(의류).나라엠앤디(금형) 등도 각각 자기 영역에서 탄탄하게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펀드평가에서 연초 이후 수익률 1위에 올랐던 세이고배당주식형은 코스닥에서 배당을 많이 하는 전통 제조업주에 주목했다. SEI에셋운용 이승훈 과장은 "보유 종목들은 금강종합건설.포스렉.동서 등 굴뚝주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의 벤처기업이나 정보기술(IT)주에는 투자하지 않고, 거래소 성격과 비슷한 구(舊)경제주 가운데 배당이 많은 주식에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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