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천지인 초고압 홍삼정’(上),동국제약 ‘인사돌’(左), 한국존슨앤드존슨 메디칼 ‘원터치 울트라이지’(右)
맞닥뜨린 현실에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언제나 ‘죄인’이다. 때문에 부모님의 지친 심신을 대신 풀어줄 건강제품이 명절 선물용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하지만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제품을 선택했다가는 오히려 부모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양한 건강 ‘도우미’ 제품과 실속 구매 방법을 소개한다.
가정용 의료기기, 식약청 허가받은 것으로
장수(長壽)가 화두로 떠오르며 집에서 간단히 사용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의료기기가 늘고 있다. 체온계·혈압계·혈당측정기부터 근육통을 완화하는 안마기·저주파자극기·물요법장치(족욕기 등)·보청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정용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 이광순 과장은 “거짓·과대 광고하는 제품도 많아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측정기·혈압계 등 만성질환자가 사용하는 제품의 측정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잘못된 정보를 믿다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제품이나 포장에 기재된 표시사항의 허가번호를 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02-350-4964)에 문의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구입 전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도 있다.
혈당측정기는 당뇨병을 일으키는 단당류에만 반응하는 당특이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단당류 이외의 당류까지 측정하는 제품은 정확한 혈당수치를 얻기 힘들 수 있다. 제품에 관련 표시가 없기 때문에 구매 시 물어봐야 한다.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까지 있는 보청기는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은 후 구입한다. 이광순 과장은 “가정에서 쓰는 의료기기들은 대부분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따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삼 등 면역강화 제품 좋아
건강기능식품은 우리 몸에 좋은 원료와 성분을 사용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식품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애용되는 제품이 홍삼. 사포닌 성분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특별한 제약 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홍삼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4년근 홍삼이 관심을 받고 있다.
동원F&B 송명준 건강식품사업부장은 “4년근 홍삼의 가격은 6년근보다 20% 저렴하면서도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동원F&B는 4년근 홍삼 제품인 ‘천지인 초고압 홍삼정’과 ‘천지인 메가사포니아’를 선보이고 있다. 두 제품은 초고압 식품공법 등을 적용해 사포닌의 함량을 증대시켰다고 한다.
알로에·글루코사민·클로렐라·EPA·루테인 등을 함유해 뼈·눈·인지기능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제품의 ‘기능성 표시’를 확인하면 부모님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특정 질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구매 전 전문가와 상담하고 유통기한이 충분한지 본다.
식약청이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제품에 부여하는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 구입한 제품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구입 14일 내에 반품할 수 있다.
치주염·관절염 치료제도 도움
잇몸질환·퇴행성 관절염·혈액순환장애는 피하기 힘든 주요 노인성 질환들이다.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잇몸질환(치주염)은 노년기 치아 상실의 주범. 입 속 세균인 치태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치석으로 변하면서 발생한다. 염증으로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긴다. 치아를 받치고 있는 잇몸 속 치조골과 치아와 잇몸을 연결해주는 치주 인대가 손상돼 치아가 흔들려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이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류인철 교수는 “잇몸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스케일링을 통한 치석 제거와 염증치료”라며 “잇몸질환 치료제를 치과 치료와 병행하면 치주염 증상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인사돌’ 등 잇몸질환 치료제는 허물어진 잇몸 속 치조골 재건에 도움을 준다. 또 파괴된 치주 인대의 재생을 도와 치아의 흔들림을 줄인다고 한다. 염증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도 특징.
주로 무릎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거동이 힘들다.
SK케미칼 ‘트라스트’ 등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는 관절 부위에만 소염진통 성분을 전달해 증상을 개선한다. 위장관 부작용으로 먹는 치료제가 부담스러울 때 효과적이다. 한 번 붙이면 48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가 혈액순환이다. 동아제약 ‘써큐란’ 등 은행잎 추출성분으로 만든 혈액순환개선제는 혈관벽 손상 예방, 혈액점도 저하, 말초혈관 확장 등의 효과로 혈류를 개선한다고 한다.
황운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