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는 국정원측의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직 해임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黃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는 23일 서울 송파구 탈북자동지회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기자에게 "남한 법률에 그런 식으로 해임할 수 있도록 돼 있는지 검토하고 조언을 받아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성명발표(21일) 후 처음으로 외부에 나온 金씨는 "미 국방부 산하기관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방미(訪美)초청장을 받았다" 면서 "내년 1월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등 초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북한의 실상 등을 알리겠다" 고 말했다.
金씨는 또 "현 정부와 국정원측이 끝내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제3국으로 다시 망명해 반(反)김정일 활동과 대북 민주화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그러나 가능한 한 한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국정원 김보현(金保鉉)3차장 등으로부터 '논문이 (현 정부의)대북정책을 반대하는 것' 이라는 얘기를 듣고 격론을 벌였으나 의견차가 심해져 성명발표를 결심했다" 며 "이번 결정은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할 때보다 더 결연한 '제2망명' 의 심정으로 나온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