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성산로 일반차로 버스 엉킴현상 확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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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 효과가 미흡했던 서울 수색.성산로의 교통 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 수색.성산로 일반차로의 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봉원고가~사천교 부근에 걸친 상습정체구역(4.7㎞)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중앙차로제를 도입한 지 석달여 만이다. 이곳에선 그동안 고가를 건너온 차량과 고가 옆을 지나온 차량이 합쳐져 생기는 '엉킴 현상'이 상습적으로 발생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시는 사천고가 부근의 엉킴 현상을 풀기 위해 이용이 저조한 2개 노선의 광역버스는 경유지를 변경해 중앙차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그동안 일반차선을 이용하게 했던 2개 노선의 지선버스는 중앙차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모래내시장 주변 사천고가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와 수색로에서 오는 버스가 사천교 부근에서 엉키는 현상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촌역에서 수색으로 가기 위해 금화터널에서 유턴 하던 7개 노선 버스(65대)는 기존에 정차했던 외곽방향 이대후문 정류소를 그냥 지나쳐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중앙차로로 진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선.광역버스와 경기도 버스들이 유턴 후 바로 중앙차로로 진입하기 위해 봉원고가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엉켰던 문제는 해결된다.

차로협소.버스정차면 부족으로 인한 정체도 해결된다. 서대문우체국 앞에 시내방향 일반차로를 1개 추가하는 공사가 끝나기 때문에 15일부터는 일반차로가 3차로로 확대된다. 또 성산회관역 앞에도 연희지하보도 구조물을 일부 철거해 외곽방향 일반차로 1개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연대앞 중앙차로 정류소의 버스정차면도 1개 추가된다.

실제 트럭을 모는 자영업자 이용구(49.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업무상 매일 수십번씩 돌아다니는데 예전에 10분 걸리던 것이 심할 때는 1시간까지 걸려 영업에 큰 지장이 있다"며 "수색.성산로 중앙차로를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통개선추진단의 최진호 단장은 "일반차로의 정체가 이번 조치로 완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일반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개선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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