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불끈 쥔 83년생 셋 … 삼성 마운드가 높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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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마운드에 ‘83클럽’이 뜬다.

83클럽은 1983년생인 장원삼·권혁·안지만 등을 일컫는다. 장원삼이 지난해 말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해오면서 83클럽은 삼성 투수진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활약에 삼성의 철벽 마운드 재건이 달려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은 ‘쓸 만한 왼손 선발이 없다’는 오랜 고민을 장원삼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권혁은 필승계투조의 핵심 요원이다. 안지만은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활용도가 높다.

장원삼은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함께 팀 내 선발진을 이끌게 된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장원삼이 선발진에 가세해 든든하다”고 기대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장원삼에게는 올 시즌 두 자리 승수 정도를 기대한다. 지난해 8월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 최근 괌 전지훈련에서 피칭을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으로 부진했다. WBC에 참가하느라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부족했고 WBC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8월 이후에는 2군에 머물며 4승8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장원삼은 “지난해 부진을 올해 만회해야 한다. 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며 “삼성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는데 올해는 팀과 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지닌 권혁은 국내 좌완 불펜 중 최고 투수로 꼽힌다. 권혁은 지난해 정현욱과 함께 팀 불펜의 마당쇠 노릇을 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무리 역할도 병행했다. 지난해 홀드왕(21개)을 차지한 그는 올해도 삼성 승리 방정식의 필수요소다. 김현수(두산)·최희섭(KIA)·박정권(SK) 등 좌타 거포가 늘어나면서 권혁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했던 안지만은 재활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팀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시 선발 능력도 있고 불펜에서 롱릴리프도 가능해 쓰임새가 다양하다. 선 감독은 “권혁과 정현욱이 건재하고 안지만·권오준이 가세하면 불펜도 두껍게 된다”고 말했다.

권혁과 안지만은 장원삼이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원삼은 “트레이드를 처음 경험했는데 권혁과 안지만이 잘해줘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동기애를 자랑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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