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강원 "2001년 동계 올림픽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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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10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지역개발을 앞당기고 국내·외 관광객을 끄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전북도가 한발 앞서고 강원도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전북도=1997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마치면서 일찌감치 유치를 선언하고 그동안 부지런히 준비해 왔다.

무주·전주를 국제적 스포츠타운으로 부각시키고 서해안과 연계할 경우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사마린치 등 IOC위원들을 무주로 초청,홍보활동을 벌였으며 지난 9월에는 유종근(柳鍾根)지사가 하계 올림픽 개최지 호주를 방문, 유치노력을 펼쳤다.

17일에는 국내 동계스포츠 단체 임직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으며 다음달에도 중국 IOC위원을 초청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柳지사는 “홍보·외교 등 밑그림 그리기에 앞서 국내·외 올림픽 관계자들로부터 이미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제 스포츠계서도 무주 리조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우리고장이 개최지로 선정 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

◇강원도=지난해 2월 동계 아시아경기대회를 끝내면서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올 1월 전담팀을 구성했다.이어서 8월에는 대회 유치 비용·재원조달 방법 등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했다.

다음달 안으로 유치위원회를 결성하고 내년 3월까지 유치신청서를 작성,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면 강원도가 겨울 스포츠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굳히고 이를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킬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용평은 지형·기후상으로 최적지이며 그동안 각종 대회 개최 역사를 놓고 볼때 동계 스포츠의 메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대회장의 접근 용이성,시설의 경제적인 이용,선수및 관람객 수용능력,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 등에서도 타지역보다 월등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내세워 스키는 강원도서,빙상은 서울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동계 올림픽은 ‘대륙간 개최지 순환’방침에 따라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일본은 두차례나 개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유치전망이 높다.

현재는 한국을 비롯해·캐나다·스위스 등 6개국이 개최 후보지 경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2003년6월 IOC 총회서 투표로 결정된다.정부는 빠른 시일내 국내 후보지를 선정한 뒤 KOC를 통해 2002년 상반기까지 신청서를 접수시킬 방침이다.

춘천·전주=이찬호.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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