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오페라 '행주치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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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의 지역문화재인 행주산성이 배경인 고양 오페라단의 신작 오페라 ‘행주치마 전사들’의 한 장면.

경기도 고양시에서 문화의 향기가 솔솔 풍겨나고 있다.

고양 시민들과 문화계 인사 등이 한데 뭉쳐 지역을 대표할 문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 문화재인 행주산성과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행주대첩을 이끈 충장공 권율 장군을 소재로 한 오페라 '행주치마 전사들'이다. 내 나라, 내 고장을 지키기 위해 행주치마에 돌을 날랐던 부녀자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예술 작품에 담았다.

고양오페라단이 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오페라는 13일까지 공연 예정으로 지난 8일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1250석)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의 특징 중 하나가 시민들이 오페라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공연 포스터 부착과 홍보, 공연 진행 자원봉사 등 행사 기획.운영 전반에 걸쳐 시민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모니터링을 통해 차기 공연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된다. 활발한 시민 참여를 통해 공연 자체를 일종의 지역 축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제작 참여는 지난 7월 21일 일산구청 대강당에서 오페라 공연 추진위가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추진위에는 한명숙.김영선.최성씨 등 지역구 국회의원 세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일산구청 광장과 일산 롯데백화점 지하광장 등에서 '성공기원 바자'를 두 차례 열어 오페라를 홍보했으며 시민 모금을 통해 800여만원을 마련해 제작비에 보탰다.

고양오페라단 박우화(47)사무국장은 "향토 역사와 문화 공연에 대한 지역 주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오페라 제작에 시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시켰다"며 "앞으로 매년 이 오페라를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기획 의도부터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국내 창작 오페라를 대중화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며 "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지역 문화상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봉 고양오페라단장을 총감독으로, 작곡 임긍수, 연출 김홍승, 지휘 정치용, 극본은 손현미씨 등이 맡았다.

출연진은 고양오페라단원 70여명과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출신으로 구성된 크누아오케스트라 소속 50여명이다. 여기에 중국 선양사범대학 예술원 무용단원 15명도 특별출연하고 있다.

공연 시작은 오후 7시30분이며, 관람료는 2만~7만원. 문의 031-979-5022.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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